본문 바로가기

"Festina lente",『라틴어 문장 수업』

by 코포커플 2020. 2. 29.
728x90
반응형
라틴어 문장 수업
국내도서
저자 : 김동섭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RHK) 2018.10.19
상세보기

 책의 제목은 『라틴어 문장 수업』이고 부제는 「하루 한 문장으로 배우는 품격 있는 삶」이다. 표지에 나온 대로 다 붙여서 읽어보자면 "하루 한 문장으로 배우는 품격 있는 삶, 라틴어 문장수업" 이다.


"Festina lente"

라틴어 문장: Festina lente

발음: 페스티나 렌테

단어의 뜻: 서둘러라 천천히

문장 해석: 천천히 서둘러라


 책의 처음으로 등장하는 문장이 앞서 소개된 "Festina lente"라는 문장이다.

 이 문장을 좌우명이라고 먼저 말하면서 저자의 경험을 이야기 한다. 저자는 한 번, 매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을 100일에 걸쳐했는데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번역을 하니 얻고자 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이 문장을 가장 먼저 소개한 이유는 아마도 마음먹은 일을 끝까지 하라는 저자의 뜻이 아닐까? 어떤 일이든 상관없겠지만, 우선 여기서의 마음먹은 일은 독자가 이 책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러나 필자는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아이러니...)


 책에는 소개되는 문장은 78문장이다. 물론 각 장마다 다른 문장이 더 있으나. 하루에 최소로 공부해야 하는 문장(?)은 78개이다.

 저자는 단순히 문장을 언어적으로만 딱딱하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문장에 얽힌 이야기, 문화 등을 소개하며 매번 다른 맛을 느끼게 해 준다. 또 라틴어에 갈래인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다른 언어와 비교도 하며 흥미를 이끌어 낸다. 물론 한국인의 주된 관심사가 영어이기 때문에 영어에 관련된 내용도 많이 나온다.

 그럼에도 라틴어가 어렵게 느껴졌는데 크게 3가지 이유 때문인 것 같다.

1. 문장구조가 다르다. 이것은 라틴어뿐만 아니라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등 다른 언어를 배울 때도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2. 동사가 변한다. 다른 품사는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아는 것은 동사는 변한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된 Festina라는 단어가 있다. 책 25쪽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변한다.

인칭 현재 활용형
Ego 나 festino
Tu 너 festinas
is 그 festinat
nos 우리 festinamus
vos 너희 festinatis
ii 그들 festinant

우리나라 말은 주어가 '나','너','그','그녀','우리','너희','그들' 중 어떤 것이 와도 서두른다 라는 형태는 변하지 않는다.

혹시나 바꿔보면 이런 느낌일까?

나는 서두른다

너는 서두른다스

그는 서두른닷

우리는 서두른다무스

너희 서두른다티스

그들은 서두른단트

 이 뿐만이 아니다. 인칭은 일부분에 불과하고 목적격, 소유격 등 격에 따라 변하고, 또 시제에 따라서 계속 변한다. 익숙해지면 괜찮은데 초심자들에게는 여간 고역이 아니다. 문장의 형태에 따라서도 변하니 엄청난 동기가 있지 않는 한, 이런 언어들은 배우는 데에는 많은 의지가 필요한 것 같다.

3. 낯선 단어들. 책에서는 영어 어휘의 50% 이상이 라틴어라고 한다. 근데 책에 등장하는 78문장을 봤을 때 필자가 알아볼 수 있는 것은 50%도 안 되었다. 물론 내가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니 그렇다고 치지만, 영어 어휘의 50%가 라틴어에서 왔다고 하더라도 변형도 생기고 하기 때문에 라틴어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똑같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이 라틴어 공부를 위한 전문교재가 아니라 교양서적이기 때문에 1,2,3번의 이유는 뒤로 젖혀둘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라틴어를 설명할 때 등장하는 용어들이다. 첫 번째 문장을 설명할 때부터 현재활용형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이 단어는 물론이거니와 뒤에서부터 등장하는 새로운 용어인 곡용, 여격, 탈격 등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은 아쉽다. 요즘 시대에 검색하면 자세한 설명이 다 나오겠지만, 책을 볼 때 한 번에 공부할 수 있게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앞선 어려움에도 독자들이 매일 꾸준히 책을 읽고 공부한다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라틴어를 공부해야 할 내용도 많지 않다. 라틴어와 관련된 역사, 문화 이야기가 1과(1문장 수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굳이 라틴어를 공부하려는 목적이 아니더라도 서양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통해 미약하지만 라틴어를 배울 수 있고 그들의 역사와 문화, 언어를 배움으로써 그들과 나의 다름을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책을 읽고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 같다. 


"Alea iacta est!"

"주사위는 던져졌다!"


728x90
반응형

댓글